해외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서 골퍼로서 골프백과 함께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설렘과 기대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는 열혈 골퍼의 로망입니다. 새로운 골프 코스를 정복하고, 해당 국가의 골프 문화를 습득하고 그리고 여행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즐거움까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서 일본은 골퍼들이 주목하는 골프 여행의 파라다이스가 되고 있습니다. 왜 일본이 골프 여행지로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요? 단순히 엔저 현상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히 비용적인 측면을 넘어서 일본이 인기 있는 해외 골프 여행의 명소가 되어가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본이 갖고 있는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접근, 가성비 측면에서의 접근, 그리고 여행 본질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겠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의 골프 버킷 리스트에 일본을 추가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일본의 골프: 문화
일본을 골프 여행지로 돋보이게 하는 주요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자리잡은 놀랍도록 다양한 골프 코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눈 덮인 후지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페어웨이에서 샷을 날리는 장면은 일본 골프 여행 티켓의 구매 버튼을 누르게 할 것입니다. 일본이 갖고 있는 매우 독특하고 특화된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장인문화가 골프 산업 곳곳에 깃들여져 있습니다. 영국의 해안가 링스코스에서 시작된 골프 문화는 서구 세계에서 풍요롭고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변형되고 발전하였습니다. 일본의 골프 코스 역시 기술과 전략을 모두 요구하는 도전적인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특히 자연 경관을 혼합하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일본 특유의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자로 잰 듯한 코스 설계와 세심한 디자인의 변화는 일본 골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페어웨이 한가운데 나무를 심는 전통적인 일본 골프장의 레이아웃만큼은 너무 심술궃은 모습에 개인적으로는 피하고 싶습니다.
골프라는 특성상 정확한 티오프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티오프 시간이 단 5분만이라도 지체된다면 그날의 골프 전체의 루틴이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골프장이 갖고 있는 정확성은 너무도 좋은 장정입니다. 예측 가능하고 정확하게 운영되는 골프장, 정확한 티오프 시간 준수, 체계적인 교통 인프라까지 일본인 특유의 집요하고도 완벽한 배려 속에 모든 것이 계획되고, 운영됩니다. 일본에서 골퍼는 오직 골프에만 전념하고 이외의 것 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큰 장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일본의 골프: 비용
최근 전세계를 대상으로 엔저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귀신도 환율 예측을 못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당분간 엔저현상이 지속되리라는 것은 어느정도 기정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일본 골프의 매력이 발산되고 있습니다. 엔저현상은 당연하게도 일본 골프에 대한 훌륭한 가성비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사실 엔저 현상이 현재와 같이 부각되기 이전부터 일본 골프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충분히 비용적인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일본의 골프장 숫자는 대략 2,200개 수준으로 대한민국의 450개와 비교하면 5배 정도 많다고 보면 됩니다. 반면 잃어버린 30년의 효과로 인하여 일본의 골프인구는 매년 하락하여 21년을 기점으로 600만명이 무너졌습니다. 반면 대한골프협회의 조사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골프인구는 1천만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는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10명 중에서 3명 정도로 골프를 치는 수준입니다. 일본은 골프 인프라 대비하여 참여하는 골퍼도 적고, 참여하는 골퍼의 연령 또한 고령화로 인하여 지갑이 두껍지 못한 실정입니다. 이로 인하여 일본의 주중 그린피는 대한민국의 3분의 1수준인 55,800원 수준입니다. 물론 골프장의 수준과 각종 부대시설 이용에 따라 금액은 천차만별이지만 분명 수요와 공급에 의해 이용 가격이 낮게 책정된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제 골퍼들은 동일한 예산으로 제주도나 베트남,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 골프와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인천공항을 기준으로 가장 먼 일본 공항인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까지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물론 더 가까운 일본 골프를 즐기기 위해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제주도나 동남아와 비교해도 거리적인 불리함은 없습니다. 거기에 일본 골프장이 제공해주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까지 생각하면 일본 골프여행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여기에 엔저로 인한 비용적인 이점을 생각하면 일본 골프 여행이 왜 인기가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페어웨이 너머: 여행 자체의 즐거움
개인적으로 여행이 즐겁기 위해서는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문화 유산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음식이 맛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치안에 대해 걱정이 없어야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여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다를 수 있지만 이 3가지 중에서 어느 한가지라도 빠지게 된다면 결코 좋은 여행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일본은 여행객들이 즐기기에 충분한 문화적 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분주한 대도시에 가더라도 각 도시마다 역사적인 사원, 신사, 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도문화 등 즐길 수 있는 문화도 있습니다. 골프 여행을 가게 되면 타이트한 일정으로 인하여 투어를 위한 시간을 내기는 쉽지 않지만 간혹 날씨 상황이 골프 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혹은 신체적으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투어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투어 시간에 현지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일본 골프 여행의 매력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여행에서 식도락인데 적어도 음식문화에서 일본만큼 만족스러운 나라는 찾기는 힘들 것입니다. 일본의 요리는 세심한 준비 과정을 거쳐서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음식이 많습니다. 또한 단순히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경지로 수준을 한없이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라운딩을 끝마치고 신선한 스시를 먹고,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며,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는 와규를 먹는 상상을 하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됩니다. 그림 같은 환경에 자리잡은 온천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며 휴식과 채충전의 시간을 보내면 골프와 여행과 식도락이 서로 유기적으로 어우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은 세계에서도 가장 안전한 국가 중에 하나로 탁월한 치안을 보여줍니다. 공손함과 존중을 기본으로 생활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일본에서 체류하는 기간 내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항상 조화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
여러 측면에서 일본 골프 여행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일본의 문화는 골프에 최적화된 문화라고도 할 수 있는 차분한과 세심한 배려가 있습니다. 이는 골프 산업 전반에 걸쳐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비용적인 측면만으로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합니다. 거기에 골프 이외로 여행자의 입장에서 누릴 수 있는 수많은 경험들은 골프 버킷 리스트 제일 상단에 "일본 골프 여행"이라는 글을 써넣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