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골퍼가 "깨백"(100타 이하 스코어)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클럽은 드라이버입니다. 기본적으로 티샷이 안정돼야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깨백" 다음 단계로 골프 중급자가 되기 위한 첫 관문으로 "보기 플레이"(90타, 핸티 18)가 등장합니다. 90대 타수골퍼는 대부분 레귤러 온을 하기보다 그린 언저리까지만 볼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홀컵에서 30~100m 정도의 거리에서 숏게임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스코어는 최소 10타 이상 차이가 나게 됩니다. 보기 플레이를 하기 위해 필수적인 능력이 숏게임 능력입니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 샷을 필드로 보낼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보기 플레이 이상의 스코어로 진입하게 해주는 중요한 클럽이 바로 웨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웨지의 종류와 올바른 선택 방법 그리고 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웨지의 종류
피칭 웨지: 다재다능한 웨지
피칭 웨지의 일반적인 로프트 각도는 44~48도입니다. 100m 내외의 거리에서 풀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 확보와 함께 강한 백스핀을 줄 수 있어 그린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골퍼는 자신의 피칭 웨지의 풀샷 거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백스핀을 강하게 줄 수 없는 60~70m의 거리보다 강하게 백스핀을 줄 수 있는 100m 피칭웨지 풀샷이 샷을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린 주변에서 공을 굴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피칭 웨지를 이용하여 러닝어프로치를 하는 것이 매우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풀샷으로 탄도를 높게 하는 샷과 굴리는 샷 모두에 적합한 피칭 웨지는 다재다능한 웨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갭 웨지: 거리 격차 해소
갭 웨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갭 웨지는 피칭 웨지와 샌드 웨지의 거리 간격을 해소해 주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보통 50~54도의 로프트 각을 갖고 있습니다. 피칭 웨지의 풀샷보다 짧은 거리를 커버해 주거나, 높은 탄도가 필요한 경우 사용하면 좋습니다. 프로와 같이 연습시간이 많지 않은 주말 골퍼의 경우 다양한 클럽을 연습하는 것보다 한두 가지 클럽을 집중해서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연습 시간이 많지 않은 골퍼 라면 갭 웨지에 대해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캡 웨지 하나를 통해서 여러 거리와 탄도를 연습해 두면 보기를 기록해야 하는 상황에서 파세이브로 바꾸는 마법 같은 열쇠를 갖게 될 것입니다.
샌드 웨지: 벙커 탈출
로프트 각도가 56~58도 정도로 일반적인 골프클럽 구성에서는 가장 높은 탄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클럽입니다. 벙커라는 험난한 상황에 빠졌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친구와도 같은 클럽입니다. 샌드웨지의 경우 벙커에서 샷을 해도 클럽이 모래에 박히지 않도록 "바운스"를 크게 만든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벙커샷에 최적화가 된 클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샌드 웨지는 큰 로프트 각도와 짧은 클럽의 길이로 인하여 벙커 플레이 외에도 그린 주변의 섬세한 샷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벙커샷에 유용하도록 만든 바운스로 인하여 클럽이 튀기게 되어 공의 옆부분을 맞추는 일명 홈런성 타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특히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짧은 거리에서 친 공이 오히려 더 멀리 날아가면 스코어에서 매우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2. 웨지의 올바른 선택 방법
로프트 각 이해
웨지는 일반적으로 46도에서 60도 사이의 다양한 로프트 각도를 갖고 있습니다. 로프트 각도는 공이 날아가는 비거리와 탄도와 직결됩니다. 자신의 드라이버샷 거리나 아이언 샷을 고려하여 남게 되는 숏게임 거리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가장 편한 웨지 풀샷 거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90m를 남긴 상태에서 48도 피칭 웨지 풀샷이 가장 자신 있는 샷입니다. 따라서 Par4 홀을 포함하여 Par5 홀에서 어설프게 긴 클럽을 잡아서 온그린도 실패하고 남은 거리가 40~50m가 되는 상황보다 여유 있게 짧은 클럽으로 공략을 하여 최대한 90m 샷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도록 노력합니다. 가장 자신 있는 웨지 풀샷 거리를 만든다면 필드에서 큰 무기가 될 것입니다.
바운스 각 이해
바운스 각이란 골프채를 지면에 댓을 때 솔의 끝 부분(리딩 에지)과 솔 아래 부분이 이루는 각도를 말합니다. 바운스 각이 크면 클럽은 두툼해지기 때문에 벙커의 모래나 깊은 러프에 헤드가 박히지 않고 잘 빠지며, 높은 탄도를 만들어 줍니다. 반면 바운스 각이 작으면 그린 에지 같은 곳에서 공을 정교하게 가격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벙커나 러프에서는 바운스가 큰 클럽, 지면이 단단하거나 공을 정교하게 가격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바운스가 작은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라인드 이해
클럽과 잔디와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솔 그라인드도 웨지 선택의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그라인드의 종류에는 다용도 그라인드, 하이 바운스 그라인드, 로우 바운스 그라인드가 있습니다. 플레이하는 스타일과 골프장의 스타일에 맞춰 그라인드를 선택할 수 도 있지만 정말 진지하게 골프에 임하여 여러 클럽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성으로 준비된 클럽을 상용하는 것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3. 웨지별 전략
웨지별 거리 파악
남은 거리를 세분화하여 공략하고자 할 때, 한 개의 웨지를 가지고 풀스윙(100m), 쓰리쿼터스윙(80m), 하프스윙(50m)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로프트를 변경하여 48도 웨지 풀스윙(100m), 52도 웨지 플스윙(80m), 56도 웨지 플스윙(50m)의 방법도 있습니다. 한 개의 웨지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연습하는 방법도 좋고, 아니면 풀스윙 하나를 연습하되 클럽을 바꿔서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입니다.
샌드 웨지 활용
샌드 웨지는 꼭 연습해야 하는 클럽 중에 하나입니다. 벙커샷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그린을 공략하는데 한결 마음이 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벙커샷은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보유한 샌드웨지가 모래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해 느낌을 갖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로브 웨지
로브 웨지를 활용한 플롭 샷은 게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18홀 플레이하면서 플롭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클럽과 공에 대한 작용과 스윙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도 연습해 둘 필요가 있는 기술입니다. 높은 탄도와 함께 그린에 부드럽게 착지하는 샷으로 파세이브 내지 버디를 한다면 플레이하는 상대의 전투의지를 꺾을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많은 노력과 실수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감안하고 플레이해야 합니다.
결론
골프 스코어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낮출 수 있는 골프 기술이 숏 게임입니다. 드라이버나 롱아이언처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샷의 결과도 크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한번 익혀두면 꾸준하게 안정적인 골프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숏게임을 잘하기 위해서 숏 게임의 도구인 웨지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웨지를 선택하고, 골프장이나 날씨 등의 여러 자연 변수에 따라 세부적으로 수정한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적절한 웨지 선택과 전략적인 샷 실행은 골프 코스에서 스코어를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