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기본적으로 자연이 주는 다양한 변수 앞에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샷을 하면서 타수를 꾸준히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안정적인 골프 스코어를 위해 꼭 연마해야 하는 기술이 어프로치 샷입니다. 아마추어 고수분들과 플레이를 하다 보면, 티샷을 그다지 멀리 보내는 것 같지도 않고, 화려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것 같지 않은데 꾸준하게 70대 내지는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만들어 냅니다. 대부분의 경우 티샷과 아이언의 실수를 어프로치 샷으로 만회하여 최소한 파 내지는 보기 정도의 스코어로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되게 스코어를 지켜주는 어프로치 샷 중에서 대표적인 세 가지(칩 샷, 피치 샷, 플롭 샷)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코스에서 각 샷을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는지 알게 된다면 안정적인 스코어가 가능할 것입니다.
1. 칩샷: 낮은 탄도로 굴리기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어프로치 샷 중에 하나이면서 골프 초보자를 포함해서 상급자도 반드시 연마해야 하는 필수적인 샷이 바로 칩 샷이라고 생각합니다.실제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면 칩 샷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특히 아마추어의 경우 세컨드샷으로 홀컵에 바로 붙이는 경우보다 그린 근처까지만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칩 샷은 활용도가 매우 높고, 스윙 메커니즘 상 크게 실수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우 믿고 구사할 수 있는 중요한 샷입니다. 기본적으로 볼이 그린과 가깝고, 볼이 굴러갈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경우가 사용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입니다. 백스윙을 최소화하여 볼을 칠 준비를 하고, 볼이 공중에서 날아가는 거리보다 그린에서 더 많이 구르도록 짧고 낮은 탄도로 샷을 해줍니다. 볼이 날아가는 거리와 구르는 거리의 비율은 스윙 크기로 조종하는 것보다 클럽 자체를 피칭 웨지, 9번 아이언 등과 같이 로프트를 달리하여 로프트에 의해 자연스럽게 조정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다양한 라이에서 연습하면 효과적입니다. 특히 잔디의 방향에 따라 클럽이 받게 되는 저항을 느끼며 연습을 하면 실전에서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칩샵을 구사하기 위해서 여러 상황에 맞는 스윙을 익히고 정확하게 클럽과 볼이 터치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습을 할 때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몇 m를 공중으로 보내고, 몇 m를 굴리는 것이 좋을지 가상의 홀을 목표로 다양한 거리로 보내는 것을 연습해야 합니다.
2. 피치 샷: 중간 탄도로 해저드 넘기기
피치 샷은 칩 샷과 비교해서 더 높은 탄도와 함께 날아가는 거리 또한 더 멀리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의 경우 볼이 날아가는 캐리거리와 볼이 구르는 롤링 거리의 비율이 1:1 정도가 됩니다. 탄도가 높기 때문에 그린에 착지 후 많이 구르지 않게 됩니다. 안정적인 스코어를 만들기 위해 칩 샵과 피치 샷을 각각 언제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피치 샷은 벙커나 긴 잔디, 장애물 등이 있을 때 혹은 심한 라이로 인해 굴리는 것보다 띄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될 때 구사하는 샷입니다. 칩 샷을 우선 고려했으나 여건 상 칩 샵을 구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선택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친 장애물로 인해 볼의 탄도를 충분히 높게 하여 넘기는 것을 중요시하되, 착지 후 그린에서 볼이 최대한 빠르게 멈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피치 샷을 마스터하기 위해서 힘과 기교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양한 거리를 일정하게 보내기 위해서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합니다. 특히 피치 샷의 경우 여러 개의 웨지를 이용하는 것 보다 동일한 웨지를 사용하되 스윙 크기의 변화를 주는 법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연습장에서 클럽이 지면과 수평이 되는 백스윙, 하프 백스윙, 쓰리쿼터 백스윙 정도로 구분하여 각각의 백스윙의 거리를 확인해 두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플롭 샷: 높은 탄도로 스핀 컨트롤
플롭 샷은 골프 초보나 일반 아마추어가 구사하기에는 조금 힘든 샷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8홀을 플레이하면서 플롭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플롭 샷을 구사하다가 공의 옆부분을 가격하게 되면 의도치 않게 큰 비거리가 발생하게 되어, 스코어에서 한 타 이상 손해를 볼 수 있는 치명적인 실수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히 연습이 안되었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플롭 샷은 특정 상황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는 고위험, 고수익과 같은 기술입니다. 지금도 골프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는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구사한 우아한 플롭 샷의 탄도는 볼 수록 감탄을 자아냅니다.
영국 링크 코스에 있는 항아리 벙커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90도에 가까운 높은 탄도의 샷, 엄청난 그린 내리막에서 거리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소프트하게 떨어뜨리는 샷, 이러한 것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플롭 샷의 모습입니다. 초보자의 경우 이러한 플롭 샷이 처음에는 무척 마스터하기 어려운 기술 중에 하나입니다. 충분히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페이스도 오픈하고, 가파른 어택 앵글로 공을 터치해야 합니다. 실수에 대한 위험성이 크지만 그만큼 성공에 따른 분위기 반전과 자신감 상승은 그 어느 샷보다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체인저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구사할 수 있도록 플롭 샷을 연습해 두는 것도 골프에 대한 재미를 크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글의 처음에 언급했듯이 골프 게임에서 안정적인 스코어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프로치 샷을 마스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어프로치 샷은 칩 샵, 피치 샷, 플롭 샷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샷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코스의 상태, 공과 홀과의 거리 등 다양한 변수에 맞춰서 자신의 무기고에서 최적화된 무기를 꺼내듯이 어프로치 샷을 하는 것도 골프에서 느낄 수 있는 큰 재미 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