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플레이한다는 것은 골프 코스에서 단순히 신체적인 기량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수준 높은 골프를 위해서는 신체적인 능력은 기본이고, 상황에 적합한 기술을 구사하는 능력, 어려움을 극복하는 멘털적인 능력, 그리고 코스에 맞춰 창의적으로 대처하는 전략적인 능력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합니다. 골프 스코어 또한 이러한 다양한 능력의 결과에 따라 복합적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아마추어 골퍼로서 골프 코스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안전"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보다 긴 비거리를 추구하고, 다양한 기술 샷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골퍼로서 기본적인 본능입니다. 하지만 본능에 충실한 골퍼는 스코어에서 많은 손해를 보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능숙한 골퍼는 스마트함과 안전함이 겸비된 의사결정을 하면서 노련하게 위험 요소들을 넘어갑니다. 이번 글에서는 골프 코스에서 안전을 추구하면서도 전략적인 골프 코스 공략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술, 코스, 보상 3가지 측면에서 공략법을 이해하게 된다면 스마트한 현자와 같이 플레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기술 평가
골프 코스에서 안전하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바로 냉정하고 현실적인 본인의 기술 구사 수준입니다. 캐리 거리가 최소 200m 이상 돼야 넘길 수 있는 해저드 앞에서 무작정 기도하는 심정으로 티샷을 해서는 안됩니다. 높은 항아리 벙커에 빠졌을 때, 주말에 TV에서 본 타이거 우즈의 벙커샷을 생각하며 무모하게 도전한다면 스코어에서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기반으로 판단했을 때 성공 확률이 80% 이하가 될 것 같은 샷은 해서는 안됩니다. 안전하게 레이업을 한다거나, 언플레이어블(unplayable)을 외치고 1 벌타를 받고 다른 곳으로 공을 이동시킨 후 플레이를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띄우는 샷을 잘하는 골퍼가 있는 반면 굴리는 샷을 잘하는 골퍼도 있습니다. 자신이 구사하기 편하고 강점이 있는 샷을 선택하는 것이 결국에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골프공이 그린 에지에 있는 경우 퍼터를 잘 다루는 골퍼라면 웨지가 아닌 퍼터를 선택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확률이 높은 샷을 하고, 자신에게 강점이 있는 편한 샷을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평소 연습장에서 전략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한 두 가지를 집중해서 연습해두면, 좋은 무기가 될 것입니다.
코스 디자인의 의미 파악
골프 코스에서 안전한 접근이라고 하는 것은 지능적인 코스 관리와 동의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코스에 존재하고 있는 해저드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고, 벙커의 깊이와 여러 언쥴레이션 등을 서로 유기적으로 분석한다면, 안전하고 스마트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골프장은 골프장을 설계한 설계자의 의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설계자의 의도(코스 디자인의 의미)를 읽는데 먼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플레이하는 골프장에 방문하기 전 해당 골프장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전체적인 코스의 레이아웃과 골프 코스가 의도하는 점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티오프를 하기 전에도 잠시 시간을 내어 눈에 들어오는 코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해야 합니다. 해당 코스를 만든 설계자가 어디에 함정을 만들어 놓았는지 다시 한번 체크하고, 매 순간 샷을 하기 전에 설계자의 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생각하면 훨씬 좋은 스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접근은 도전 의식을 완전히 접고, 수비적으로만 샷을 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불필요한 위험 요소를 배제하고 문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전략적으로 문제를 풀자는 취지입니다. 이러한 신중한 코스 관리를 전략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코스가 제시하고 있는 여러 어려운 문제를 미리 대비하는 골퍼는 스코어에서 큰 기복 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위험 대비 보상 분석
모든 골프 코스에서는 위험과 함께 달콤한 보상이라는 기회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동시에 주어집니다. 노련한 골퍼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샷을 하기 전에 세심하게 위험 대비 보상이 어떻게 되는지 판단하고 그에 맞는 전략적인 선택을 합니다. 만일 동일한 위험이라고 해도 얻을 수 있는 보상의 크기가 훨씬 크다면 도전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반면에 주어지는 보상이 동일하다고 해도, 그것을 얻기 위해 최대한 위험이 적은 방법을 택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18홀에서 선두와 같은 타수를 만들어 연장전을 가기 위해서 꼭 버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세컨드 샷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정타를 만들기 가장 어려운 클럽 중 하나인 3번 우드를 선택하여 투 온을 노려야 할 것입니다. 또한 홀컵과의 거리가 불과 10m 남짓한 어프로치 상황이라면, 굳이 하늘 높이 공을 띄우는 플롭샷을 하기보다 기술적으로 실수의 가능성이 훨씬 적은 텍사스 웨지를 이용하여 공을 홀컵에 붙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위험 대비 보상 분석이란 방법은 불필요한 위험을 완화하면서도 목표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때로는 신속하고 과감한 분석을 통해 선택한 샷이 자신의 인생 샷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의 연속이야 말로 골프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필드에서 플레이하는 골퍼가 골프 코스 설계자에 의해 계산적으로 잘 숨겨진 함정에 대해 무조건 도전하고,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만 대한다면 결코 좋은 스코어를 얻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기술 수준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기반으로 하여 코스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위험 대비 얻을 수 있는 보상에 맞는 선택을 할 때 스코어는 개선될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들에 기반하여 플레이한다면 안전성과 함께 한 단계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