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골프에 대한 연륜이 쌓이고, 이제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스윙을 할 나이인데, 아직도 공 앞에만 서면 두 눈과 두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비록 티박스에는 우아하게 들어설지라도 강력한 드라이버 샷을 뽐내고 싶은 것은 인간이라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본능입니다. 한동안 허리 부상으로 인해 골프 라운딩은 물론 일상 생활을 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었던 골퍼로서 부상이 없이 골프를 즐기는 것과 만족스러운 비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잡기 힘든 두 마리의 토끼와 같았습니다. 부상 없이 만족스러운 드라이버 비거리를 만들어 낸다면 더없이 즐거운 골프 라이프가 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부상 없이 안전하게 골프 비거리를 늘리는 3가지의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 부상 없는 비거리 전략: 기초를 튼튼히 한다.
유연성은 골프를 포함하여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초석이 되는 능력입니다. 순간적인 힘을 발휘해야 하는 골프 스윙을 하기 앞서 유연성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프 스윙 전 최소 5분 이상 동안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기본 루틴으로 한다면 경기력 향상은 물론 부상 예방에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골프에서 특히 사용을 많이 하는 어깨, 엉덩이, 몸통의 주요 근육을 스트레칭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에 골프를 위해 골프 필라테스를 하신다는 분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유연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강력하고 절제된 스윙을 달성하기 위한 코어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탁월한 운동입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초적으로 근력 훈련도 필요합니다. 특히 골프 스윙에 사용되는 다리, 몸통, 어깨 근육 강화 운동은 필수적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동은 풀다운(Pull-Down), 싯업(Sit-Up), 스쿼트(Squat) 그리고 악력 운동입니다. 골프 스윙이 기본적으로 상체의 경우 당기는 동작을 많이 하기 때문에 벤치프레스와 같은 밀어내는 동작 보다 풀다운과 같은 당기는 동작의 힘을 기르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몸통과 다리의 힘을 길러주는 싯업과 스쿼트는 기초 근력운동의 기본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골프채와 유일하게 접점을 이루고 있는 손가락의 힘을 기르기 위해 악력운동을 해주면 좋습니다. 악력운동은 따로 시간을 내서 하는 것 보다 간단한 악력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운전 중 신호 대기 중에 몇 개씩 반복하거나, 식사하기 위해 걸어가는 시간 등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두번째, 부상 없는 비거리 전략: 올바른 자세를 잡는다.
"골프의 시작은 티샷이 아니라 셋업이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허리 부상으로 반년 동안 골프채를 잡아 보지 못했던 경험자로서 너무 마음에 닿는 말입니다. 저는 셋업 자세를 취할 때 허리를 너무 세웠던 나쁜 버릇이 있었습니다. 허리를 세웠던 작은 부분이 시작이 되어 스윙 전체에 문제가 생기고, 부상까지 초래했습니다. 셋업이 바르지 않으면 그것은 바로 부상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어깨 넓이의 스탠스를 기본으로 하여 안정적인 말 타기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엄지 발가락에 힘을 주어 체중이 중앙에 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자세를 잡아야 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스윙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셋업 자세를 갖추지 못하면 사람의 신체는 꼭 보상 동작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보상 동작은 때로는 고관절이나, 어깨, 목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스윙의 중심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척추의 움직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스윙하는 동안 척추뼈가 중심이 되어 자연스럽게 회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선을 유지해야 하지만 때로는 살짝 구부려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거리 전략을 이야기 하면서 셋업 이야기와 척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상 없는 비거리 전략"이라고 다시 한번 부상 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면 셋업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됩니다.
세번째, 부상 없는 비거리 전략: 채찍 스윙을 익힌다.
비거리를 낸다는 것은 빠르게 골프공을 가격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골프 스윙에 익숙하지 못한 초보자분들은 빠르게 골프공을 가격하기 위해서 큰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큰 힘으로 가격을 하면 멀리 날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큰 힘을 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부상의 위험을 수반하게 됩니다. 이부분에서 중요시해야 할 점은 잘 제어된 스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한된 움직임으로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피드를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채찍을 내려치는 스윙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수 있습니다. 채찍의 끝 부분은 음속 보다 빠른 스피드를 내면서 휘둘러집니다. 이처럼 음속 보다 빠른 스피드를 만들기 위해 채찍을 잡고 있는 사람의 손도 음속만큼 빨라야 할 까요? 아닙니다. 채찍을 잡은 사람의 손은 더 느리게 움직입니다. 비슷한 예로 젖은 수건을 터는 모습, 쥐불놀이에서 통을 돌리는 모습, 이소룡이 쌍절곤을 휘두르는 모습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제어된 동작으로 타이밍에 맞춰 채찍을 휘두르듯이 순간적으로 골프 클럽을 휘두르는 동작을 해야 합니다. 힘은 덜 들고, 부드럽기 때문에 백번도 넘게 동작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부상의 위험도 줄어들게 되고 원하는 비거리도 확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채찍 스윙에 대한 이야기를 이 짧은 글에서 모두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골프 스윙에서 큰 비거리를 위해 그에 비례하는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만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찍 스윙은 특히 과도한 힘을 주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성도 많이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론
골프 비거리를 늘리는 과정은 과학이자 예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스윙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기본 루틴으로 정하고, 기본적인 체력 훈련을 병행한다면 부상도 예방하면서 비거리도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채찍의 움직임에 대해 조금 더 탐구한다면 여러분들의 앞날에 행복한 골프 라이프가 펼쳐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