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는 스윙을 한 횟수에 따라서 그 홀의 스코어를 달리 표현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승리와 패배를 전달해 주는 풍부한 언어적 유희 같은 골프 스코어 용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골프 스코어 용어인 파, 버디, 이글, 그리고 앨버트로스는 단순한 용어가 아닙니다. 그 스코어를 성취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훈장과도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채점 용어 뒤에 숨어 있는 의미와 재미있는 일화에 대해 알아둔다면 골프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 파(Par): 표준적인 우수함
파는 골프에서 표준적인 개념으로 종종 골퍼들 사이에서 기준이 되는 스트로크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18홀로 만들어진 정규홀의 경우 일반적으로 Par 72로 만들어지는데 이는 각 홀별로 3~5개의 기준 스트로크를 모두 Par를 기록했을 때 최종 타수가 72타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골프 용어상에서는 표준적인 개념이라고 정의하지만 아마추어 골퍼에게 Par라는 스코어는 결코 만만한 스코어가 아닙니다. 해당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는 것은 골퍼로서 구사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고루 갖추고 정상적으로 코스에서 실행했음을 말해주는 훌륭한 성과 지표입니다. 정상적으로 티샷을 했고, 정상적으로 세컨드 샷이나 어프포치샷을 했으며, 통상적으로 투 퍼팅으로 홀 아웃을 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Par라는 용어는 동등함을 뜻하는 라틴어 "par"에서 파생된 용어로 기술과 도전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었다는 뜻이 됩니다. Par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OB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해저드에 빠지게 되더라도 아주 훌륭하게 리커버리를 해야 달성 가능합니다. 특히 짧은 Par3 홀의 경우 실수를 하면 만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티샷을 더욱 신중하게 보내야 합니다. 파를 달성했다는 것은 골퍼의 숙련도를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따라서 초보의 경우 무리하게 버디 이상을 목표로 했다가 몸에 힘이 들어가서 스코어에서 손해를 보는 우를 범하지 말고, 항상 Par 목표로 코스 매니지먼트를 하면 편하고 즐거운 골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버디(Birdie): 기대 이상의 상승
골프에서 버디는 한 홀에서 Par 스코어 보다 1타 적은 스트로크로 홀을 끝냈을 때 얻게 되는 스코어 용어를 말합니다. 골프에서 전설처럼 전해져오는 말에 따르면 20세기 초 미국의 골퍼가 멋진 샷을 하고 "Tha's a bird of shot" 이렇게 외친 것이 시작이라고 합니다. 새를 기준으로 득점과 연결시키는 전통은 이후에도 지속되어 현재에 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버디를 달성했다는 것은 골퍼로서 기술과 정확성 그리고 전략적인 플레이 모두를 훌륭히 완수했다는 의미입니다. 생애에서 처음으로 한 버디는 특별히 기억에 남게 되어 언제, 어디서, 동반자는 누구와 했는지 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며, 훈장처럼 기념하게 됩니다.
TV 속에서 플레이하는 프로 골퍼들은 참으로 쉽게 버디를 만드는 것 같지만 실제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버디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보통 90타를 치는 골퍼를 "보기 플레이어"라고 하는데 아마추어 골퍼라면 도전해 볼만한 초중급 정도의 수준의 1차 목표 정도가 됩니다. 이러한 보기 플레이어의 경우 보통 2~3번의 18홀 플레이를 하면 한번 정도 버디를 기록하게 됩니다. 버디의 경우 티샷과 세컨드 샷 그리고 퍼팅에서 실수가 없었다는 의미이고, 특히 한 가지 샷은 아주 완벽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샷입니다. 골퍼 스스로 만족하고, 동반자로부터 축하를 받게 되는 버디는 골프를 하는 매 순간 목표이자 기쁨이 됩니다.
3. 이글(Eagle), 알바트로스(Albatross): 푸른 창공으로 비상
이글과 알바트로스는 또 다른 수준의 스코어입니다. 아마추어 골퍼로서 기록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 스코어를 기록하면 별도의 기념패를 제작하여 기념을 하기도 합니다. 이글이란 한 홀에서 Par 기준 타수 보다 2타 적게 홀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2타를 적게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거리와 함께 정확성을 겸비하거나, 드문 경우로 필드에서 친 샷이 바로 홀에 들어가야 만들어 낼 수 있는 스코어입니다. 이글의 또 다른 형태로 "홀인원"도 있습니다. 이는 Par 3 홀에서 처음으로 친 티샷이 한 번에 들어간 것을 의미합니다. 정확한 비거리, 정확성 그리고 행운이 함께 할 때 만들어집니다. 프로 골퍼의 경우 1/3,500의 확률, 아마추어의 경우 1/12,000의 확률이라고 합니다. 아마추어의 경우 평생 한 번을 해보는 것이 골프 커리어 전체에서도 빛나는 훈장이 됩니다.
다음으로 프로 골퍼들도 평생 한번 하기 어렵다는 앨버트로스입니다. 앨버트로스라는 용어는 가장 큰 날개를 갖고 있는 새이면서 동시에 아주 먼 곳까지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새로 유명한 앨버트로스라는 새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는 기준 타수 보다 3타를 더 적게 스트로크 하여 홀을 마무리한 경우 받게 되는 스코어입니다. 엄청난 골프 기술, 정확성, 비거리 그리고 아주 큰 행운이 함께 해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앨버트로스의 확률은 통상 600만 분의 1의 확률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KLPGA 장하나 선수가 앨버트로스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저의 처음이지 마지막으로 보는 앨버트로스라고 생각됩니다.
결론
골프 스코어 용어는 단순히 점수를 기록하는 기능적인 의미를 넘어, 승리를 축하 하고, 지속적으로 도전의지를 자극하는 언어적 유희이자 자극제입니다. 골프를 하는 동안 여러 형태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자축하는 것 또한 골프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입니다.